7. 오르간의 가격과 관리비는?
오르간의 가격
오르간을 구입하려는 교회나 성당의 관계자분들은 오르간의 가격을 알고 나면 대부분 오르간구입을 포기합니다. 그들은 파이프오르간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파이프오르간의 가격을 전자오르간과 비교하여 비슷한 가격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파이프오르간의 가격을 실제의 가격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가격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르간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들의 가격엔 그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비와 인건비 외에 그 제품에 적용된 기술에 대한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느 제품은 오늘의 가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형편없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오르간의 가격은 사용된 재료 및 부품비 그리고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제작사의 운영을 위한 비용과 이윤도 포함되겠지요.
오르간의 가격은 주로 오르간의 크기, 즉 음색 수와 음색의 종류에 따라 결정됩니다. 또한 오르간케이스의 형태 및 재질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같은 음색수의 오르간이라 하더라도 저음역(16‘, 8’)이 얼마나 많은가 혹은 떨판형파이프음색이 몇 개인가에 따라 큰 가격의 차이를 보입니다. 아래의 음색 수에 따른 오르간의 가격은 매우 대략적인 값입니다.
Chest Organ(I 단. 2-4 stop) : 4천 – 6 천만 원
소형오르간 (손 건반 2단, 10 – 15 stops) : 1.8억 – 3억 원
준중형 오르간(손 건반 2단 + Pedal, 20 –28 Stops) : 4.5 – 7억 원
중형 오오르간(손 거반 2단 + Pedal. 30-35 Stops) : 7.5 – 9억 원
준대형 오르간(손 건반 3단 + Pedal, 40-50 stops) : 12 – 16억 원
대형 오르간(손 건반 4 - 5단 + Pedal, 70- 90 stops) : 23 – 30억 원
위의 가격은 단지 오르간의 가격입니다. 오르간설치까지 추가되는 비용은 오르간수입 시 관세, 부가세 및 통관세(제작사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볼 수 있음)는 별도입니다. 또한 제작사마다 오르간설치 시 기술자의 여행경비와 국내 체류비를 오르간가격에 포함시키는 회사도 있고 추가비용으로 주문자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비용이 오르간가격에 포함되어있다면 오르간의 견적가격이 당연히 올라 가겠지요. 이 외에 오르간설치장소의 준비 및 오르간설치 시 오르간부품의 컨테이너 하역장비 및 노무인력비가 추가로 듭니다.
오르간의 관리비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길 원하는 대부분의 교회, 성당, 연주회장에서 하나같이 다음과 같은 염려를 합니다. 고가의 악기를 설치하고 유지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국내에 오르간 관리를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는가? 있으면 연 관리비는 얼마인가?
오르간관리비에 대해 대부분의 오르간구입을 계획하는 곳에서는 관리비가 고가라고 오해를 합니다. 대표적인 오해는 2003년 12월 12일 한국일보에 실렸던 기사의 내용입니다. 당시 예술의 전당은 2005년 1월부터 6월까지 보수공사를 하면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찬성하는 신문기사도 있었지만 오르간설치를 반대하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한국일보에 실렸던 오르간설치 반대기사의 일부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음악계 일각에서는 다시 파이프오르간 설치 주장이 일고 있다. 논란의 역사는 오래됐다. 예술의전당 음악당은 파이프오르간 설치를 염두에 두고 뒷벽이 설계됐다. 서구의 오래된 극장에는 대부분 파이프오르간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고가의 오르간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설치비만 10억 원 그리고 유지비 연 1-2억 원이 드는 일이어서 예산부족으로 설치가 지연돼 왔다. -------
위 기사에서 기자는 무슨 근거로 위와 같은 엉터리기사를 작성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르간설치비용은 오르간가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오르간수입 시 관부가세와 통관세, 그리고 외국기술자의 숙박비정도만 추가로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오류는 관리비가 연 1-2억이 소요된다고 한 것입니다. 예술의 전당은 홀 규모와 좌석수를 고려할 때 약 70여개의 음색을 갖는 오르간이면 충분합니다. 이 정도 규모의 오르간의 관리비는 관리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 600- 700만 원 정도합니다. 대부분의 중소형 오르간은 연 250 - 500만 원 정도입니다.
참고로 예술의전당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한다면 오르간가격이 대략 25억 원(오르간설치비 포함)에 추가비용(관부가세 + 오르간부품 컨테이너 검사 및 통관세 + 기술자 4-6명 약 4개월 체류비 + 설치장소 공사비)이 소요됩니다.